[UFEA를 만나다 | Interview] EP03: 39대 회장 심경민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39대 회장을 맡게 된 건국대학교 산업공학과 재학중인 심경민입니다.
Q1. UFEA에 지원하기로 결심한 계기, 혹은 그런 이유가 궁금합니다. 또, 지원 당시 결심과 동시에 기대가 있었을텐데, 한 학기의 활동을 마치며 그 바람이 이뤄졌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어떤 목표 의식이 강해서 UFEA에 들어온 건 아니었어요. 파생상품이라는 거를 고등학생 때 접해서, 대입 자기소개서에 파생 상품에 대해서 공부했고 한국어판 블랙 숄즈 방정식의 수치적 접근 이런 책이 있었는데 그런 것도 찾아보고 한 걸 적었던 기억이 있어요. 제가 원래 좀 오타쿠 같은 기질이 있어가지고, 깊게 하고 공부하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여기가 있었던 거죠. 사실 이런 걸 다루는 데가 잘 없잖아요. 저희 학교 내에서도 그런 파생이나 금융 쪽으로 하는 데가 잘 없어가지고 지원하게 됐고, 들어올 때는 여기 분위기가 그때도 아마 포스터에 있었던 것 같은데 되게 토론하는 분위기고 자기 지식을 공유하는 분위기라고 적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거 좋아하긴 하거든요. 이제 서로 공부한 걸 나누고 서로 같이 얘기하고 그러는 거를 좋아해서. 그런 분위기도 좋아하고 파생 상품이라는 거에 대해서 좀 더 궁금하고 그래서 지원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UFEA에서의 경험은 괜찮았나요?
스타일 자체는 저랑 잘 맞았죠. 남들이 안 하는 거 하고… 저 남들이 안 하는 거 좋아하거든요. 남들이 안 하는 데 이유가 있긴 하지만(웃음) 어쨌든 남들이 안 하는 거에 대해 좀 유니크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거 해서 좋고. 또 찍먹으로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진짜 공부 열심히 해와가지고. 얘기도 많이 하잖아요. 그런 분위기가 있어서 저는 많이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런 만족감 때문에 계속 1년 넘게 지금 1년 반 됐으니까 1년 반 동안 계속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2. UFEA 활동을 하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활동 혹은 프로젝트가 무엇인가요. 기억에 남는 일화, 배운 내용 등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우선은 좀 여러 개 있었던 것 같아요. 짜잘한 것들부터. 재미있었던 게 뭐냐면, 처음에 신입 회원분들이 들어오시면 다들 뭘 하는지도 잘 모르고 들어와서 적응을 잘 못하다가도, 마지막에 가면 갈수록 점점 고인물이 돼가면서 금융공학에 관련된 그런 단어들을 가지고 막 서로 장난을 치고 말장난을 하고 있는 거 보고 있으면 그게 진짜 정말 재밌었던 것 같아요. 다 같이 이제 오타쿠가 되는 느낌이 좀 재미있었어요.
학회 활동 중에서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건 저는 홈커밍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 사실 학회 활동을 할 때는 거의 다 또래분들이고 현직자분들보다는 대학생들이 많고 학생들끼리 티키타카 하는 그런 활동이라서, 그냥 다 같이 공부하는 스터디 같은 느낌이 좀 강하게 들고 뭔가 그냥 공부한다 이런 느낌인데, 홈커밍을 하면 선배님들이 이렇게 많이 오신단 말이에요. 현직자분들이 오셔서 그런 공부한 거에 대해서 좀 어떻게 쓰이는지도 알려주시고 또 제가 소속돼 있는 학회 출신이 업계에 많이 있다라는 거를 직접 보고 나니까, 내가 생각보다 괜찮은 학회에 들어와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소속감도 생기고. 또 행사에 참여해 주시는 선배님들은 다 학회에 애정이 있으신 분들이니까 이렇게 오래된 이전 기수의 선배들도 애정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그런 학회구나라는 거를 좀 느껴서 이 학회에 대해 좀 좋은 감정을 많이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이 질문을 받았던 다른 인터뷰이 분들께서는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문화가 정말 기억에 남았다고 많이들 말씀을 해 주셨는데, 동의하시는 부분이 있나요?
저는 그게 저희 UFEA의 최대 장점인 것 같아요.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 분명 신입 회원분들은 약간 말씀하시기 좀 어렵긴 하지만, 사실 그 분위기에 적응만 하면 저희는 회원 구분이 없이 말할 수 있어요. 등급으로는 있지만, 세미나 할 때는 구분이 없잖아요. 신입 회원이 말하는 것도 그냥 받아들일 수 있고 정회원이든 아니면 막말로 위기수 선배님들이 와서 말씀하셔도 반박할 수 있는 분위기잖아요. 그런 분위기가 저희 학회만의 유니크함인 것 같고, 그런 분위기가 앞으로 계속 됐으면 좋겠어요. 유피아가 제 손을 떠나고 제가 못 보는 곳에 있어도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할 수 있으면 좋은 것 같아요.
Q3. 앞으로의 금융공학이 어떤 미래를 그리게 될 것 같은지, 지금까지의 공부와 경험을 통해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이 학회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금융공학을 사람들이 잘 안 하는 이유가 그냥 어려워서라고 생각을 했어요. 도리어 어렵지만 공부하기만 하면, “금융공학은 무적이다”라고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공부하다 보니까 아니더라고요. 결국에는 그 기초가 금융이고 거기다가 계량적으로 하려고 수학적인 툴을 더하고 공학적인 메커니즘을 더하고 그런 것 뿐이라서, 미래가 밝다…일단은 인간 금융 사회에 달린 것 같아요.
사회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인간이 존재하는 한 금융 경제는 분명히 존재할 거니까. 시장이 좋으면 금융공학도 좋겠고. 무조건 밝지만은 않고 무조건 어둡지만도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AI를 금융공학에 접목해보고 싶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런식으로 데이터 분석을 접목하려는 등, 새로운 시도들도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아요.
Q4. 공대 출신으로, UFEA 공부를 계속하는게 어렵진 않았나요?
그냥 금융 공부가 아니라 금융공학 공부였기 때문에 수식적인 부분을 이해하는데 오히려 저는 이과 출신으로서 도움이 더 많이 됐다고 생각하고요. 공대 중에서도 산업공학과 정도면 사실 학부 수업 중에 금융공학 수업도 있고, 그래서 제가 재학중인 산업공학과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분리돼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금융공학을 하는 데 있어서 사실 금융 베이스도 많이 키워야 되지만 (수식적인 부분이 많이 개입되기 때문에) 공대 출신이라는 게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좀 더 덧붙이자면, 사실 문과 베이스랑 이과 베이스가 각각 가지는 장점이 명확하게 있거든요. 예를 들면 문과 같은 경우에는 좀 더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이걸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좀 더 장점이 있는 것 같고 모델링 하는 거는 이과 분들이 잘하는 것 같아요. 공대가 원래 하는 일이 모델링 하는 거니까요. 또 수학적인 툴을 많이 쓰니까 예를들면, Measure라든가 해석학적인 부분부터 시작해서 모델링을 하게 되니까 수학과 베이스가 장점이 있죠.
Q5. 계획하고 계신 진로가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그 진로에 UFEA가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도 궁금합니다.
다음 스텝은 사실 아직 고민 중이긴 합니다. 취업이냐 대학원이냐를 고민하고 있는데. 일단 지금 생각하고 있는 분야는 퀀트 트레이딩이나 알고리즘 트레이딩으로 해보고 싶은데, UFEA 선배님들 중에서는 그런 걸 또 하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정보도 얻을 수 있고 또 그런 거에 관심 있는 친구들도 많기 때문에 같이 공부할 수도 있고 서로 정보도 공유할 수 있고 이런 면에서 좀 유피아가 제 다음 스텝에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Q6. 이전 부회장으로서, 다음학기 부회장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 어떤 말씀을 전하고 싶으신가요?
한 학기 동안 부회장으로 같이 고생하게 될 텐데, 또 지금 취업 준비를 하고 계신 분이라 많이 바쁘실텐데, 그런거 생각해보면 부회장 역할을 맡아준 게 가장 고맙고요. 또 그만큼 리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기대해도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상윤이형 같이 파이팅 하자 !!
연장선상에서 이번 회장을 맡게 된 포부같은걸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지금 학회 운영에 대해서 구상을 하고 있는데 몇 가지 주제가 있어요. 테마가 있는데, 좀 짧게 말씀드리자면. 일단 재밌는 학회를 만들고 싶어요. 원래 저희 학회의 정체성이었던 토론하고 서로 얘기하는 분위기가, 정회원이나 준 회원과 같은 기존 회원분들뿐만 아니라 신입 회원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하면서 공부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그런 학회가 되게 만들고 싶고요. 그리고 그냥 공부만하는 게 아니라 남는 게 있는 학회를 만들고 싶어요. 그게 어떤 말이냐면은 그냥 공부만 하면은, 학부생 시절에 공부할 때만 생각해도 1년 전에 공부했던 거 잘 기억 안 나잖아요. 그래서 학회에서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게 실무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맛보기도 해보고, 이게 어떻게 적용되는지 모델을 구현도 해보고, 아니면 공부한 내용을 정리한다든가 등의 활동으로 남는 게 있는 학회를 만들 생각입니다.
Q7. UFEA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간단하게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UFEA를 하면서 제일 많이 느꼈던 거는, ‘더 알고 싶다’는 느낌을 제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저는 항상 공부할 때마다 뭔가 아쉬움을 많이 느꼈고,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또 분명 학부 수업에서 최적화도 배웠고 다른 수학적인 것도 다 배웠는데 막상 여기서 UFEA에서 하려고 하면 되게 멋지게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나는 분명 배웠는데 말을 할 수가 없으니까 제 부족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또 그러면서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람들 덕분에 소속감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저는 어디 막 동아리 같은 걸 많이 하고 그런 스타일도 아니고 소속감도 잘 느끼지 않는 성격인데, 유피아는 오래 하기도 오래 했지만 사람들이랑 계속 이렇게 어려운 공부를 같이 하다 보면 전우애 같은 것이 생기기도 하고 애정있는 사람들을 많이 보다보니까, 소속감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대학교 인생에서 가장 큰 활동이었던 것 같아요. 부족함을 채워나가게 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느낌을 많이 주었고, 그리고 진로를 찾는 데에까지 가장 영향을 많이 준 곳, 그런게 UFEA가 저에게 주는 의미인 거 같아요.
Q8. 선배로서, UFEA 지원을 망설이고 있는 후배를 마주한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망설일 이유가 없어요. 그냥 일단 와서 해보면 돼요. 제가 생각했을 때, UFEA가 진로를 찾는 데에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을 해요. 안 맞아서 나가는 사람은 내가 이 길이 안 맞는다는 걸 깨달으니까 나가는 거고 여기 와서 버티는 사람들은 금융공학 공부를 하는게 나쁘지 않은 거고, 또 학회에서 금융 쪽 직무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거든요. 그래서 UFEA를 하면서 자기 진로를 찾게 되는거죠. 적어도 한 학기 하는 거는 손해는 아닌 것 같아요. 투자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